개혁신당이 이준석 의원을 차기 대선 후보자로 선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인용될 경우 치르게 될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한 결정이다. 여권의 대선 후보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대선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것과 차별화한 행보다.
함익병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개혁신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개혁신당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21대 조기 대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총선거인 수 7만 7364명 중 3만 991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92.81%(3만 7026명)가 이 의원의 대선 후보 선출에 찬성했다는 것이 개혁신당 측 설명이다. 반대는 7.19%(2868명)였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 보수정당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를 지냈으나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이 의원 입장에서 전국단위 선거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큰 선거에서의 소구력(訴求力)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함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이뤄진 뒤에 여러 대안을 모색했지만 불가피하게 조기 대선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에 맞춰 큰 선거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준석 18일 개혁신당 의원이 서울 성수동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인 엑스와이지를 방문,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