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오는 26일 2심 판결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만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5개의 재판에서 선거법 위반보다 훨씬 더 중요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이나 이 대표의 최근 행보와 언행을 보면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무죄 추정의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럴 경우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며 "탄핵 찬반 여부를 떠나서 국민의힘이 하나로 똘똘 뭉쳐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에 온갖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대표가 진행 중인 5개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뒤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표가)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2심 선고에서 선거법 위반이 나오면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인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선거제도란 유권자들이 여러 후보자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취합해 그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그 후보자 중 한 분이 대법원 판결이 유죄가 나올지 무죄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선택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에도 "이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더라도 2심 선고에서 유죄가 나오면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심과 3심(대법원 판결) 사이에서 유죄인지, 무죄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맞지도 않는다"고 직격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