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선거 이뤄진다 전제하면 한동훈 능가할 인물 국민의힘에 없어"
계엄 선포 당시 위헌·위법 규정 높이 평가…"시민의 용기 가진 것이 가장 큰 장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우면서 정치권에서 '킹메이커'로 인정받아온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최근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감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목해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17일 친한계 유튜브 채널 '언더 73'(UNDER 73 STUDIO)에 출연해 류제화 변호사·김준호 전 대변인 등과의 대담에서 '한 전 대표가 가진 자질과 시대적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기 선거가 이뤄진다고 전제하면 한 전 대표를 능가할 인물이 국민의힘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를 복기하며 "(한 전 대표는) 본인이 계엄 해제에 앞장을 서줬고 계엄을 어떤 형태로든 막겠다고 했다"며 "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를 갖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한 전 대표가 계엄을 위헌·위법으로 규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후에도 계엄은 잘못됐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했고, 당 소속 의원 18명의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 요구안 표결 참여도 주도했다.
김 이사장이 한 전 대표를 지목한 것에 정치권이 주목하는 이유는 김 이사장이 대선마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이기는 편'에 섰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영입돼 경제민주화의 공약 설계를 맡으며 총선 과반 승리와 박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고, 이후 2014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지내면서 문재인 당시 대표의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해 대선 승리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종인(오른쪽)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3월17일 친한동훈계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언더 73)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준호 국민의힘 전 대변인.<유튜브 영상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