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인공지능(AI)에 대한 총투자 규모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오픈AI가 주도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기반시설 사업자와 민간기업, 지방정부가 AI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중국의 AI 투자 총액이 스타게이트와 맞먹거나 심지어 이를 앞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반시설 사업자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파워 분야에 대한 자본지출을 지난해보다 28%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회사 전체 자본지출은 17% 줄었지만 컴퓨팅 파워 분야 투자는 오히려 19% 증가해 AI 사업 확대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천종웨 차이나유니콤 회장은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기술 서비스 공급업체로 전환하려면 AI 열풍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최근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최소 520억달러(약 75조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이는 중국 민간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컴퓨팅 파워 프로젝트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역시 AI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아너는 이달 초 앞으로 5년간 AI에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지난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스타게이트는 향후 5년간 5000억달러(약 725조원) 이상을 투입해 미국 전역 10여 곳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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