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직무유기 현행범"
한동훈 "깡패들이 쓰는 말"
한동훈 "깡패들이 쓰는 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한다는 최 대행이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한다"며 "지금 이 순간도 (최 대행이) 직무유기죄 현행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라며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최 대행을)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최상위 공직자가 대놓고, 상당기간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최 대행은 지금부터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도대체 거대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가"라며 "IS(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말 최 대행에 대해 위해를 가할 뜻을 표시하면 그때 가서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본인 말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정잡배나 할 법한 겁박을 일삼는 충격적인 망언을 내뱉었다"고 했다.
원외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저격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29번의 탄핵을 자행해 국가기관의 직무를 정지시켜 국헌문란을 주도해 온 내란범"이라며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라.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글을 썼다.
한편 이 대표의 발언은 회의를 마치기 전 추가 발언을 통해 나온 것으로 준비된 메시지가 아닌 '돌발 발언'으로 알려졌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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