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놓고 막 나가는 막말 협박을 가했다"며 "이는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최 권한대행을 겨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며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 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 선동죄 현행범"이라며 "이 대표는 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막말을 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판결 때문이냐, 아니면 본인 재판 때문이냐"며 "대체 어디서 무엇을 들었길래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이렇게 협박을 가하는 것인지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좀 해 보라"고 쏘아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막말과 협박, 테러 선동을 일삼는 이 대표가 과연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와 본인의 재판 결과에 승복할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이 대표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협박을 당장 중단하고 헌재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선언하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법적 조치 검토도 고려 중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지금은 법적 조치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국민들께 제1야당 대표, 거대 다수당의 대표가 한 막말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범법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계속해서 체포를 운운하고 최 대행에 대해 위해를 가하겠다는 뜻을 표시한다면 그때 가서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 대행이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원수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지만 테러 선동이 뒤따르는 만큼 경호를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경호처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경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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