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총계약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즉시 수령하는 계약금은 4500만달러(약 652억원)다. 추가로 해당 제품이 판매되면 정해진 비율의 로열티를 수령한다.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SC 제형 개발에 대한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부여한다. 이번 계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영국 자회사 '메드이뮨Ltd' 및 미국 자회사 '메드이뮨 LLC'와 각각 체결됐다. 알테오젠이 보유한 ALT-B4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SC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병원에서 4~5시간 맞아야 하는 정맥 주사와 달리 피하(SC) 치료제는 환자가 스스로 주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은 만큼 항암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세계적인 혁신 치료제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항암제에 우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발전"이라며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올릭스가 일라이릴리와 6억3000만달러(약 9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릭스는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OLX702A'의 권리를 기술 수출했다. OLX702A는 전임상 연구에서 MASH 및 간 섬유화뿐 아니라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에서도 효능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놈앤컴퍼니도 지난달 영국의 엘립시스 파마와 면역 항암제 'GENA-104'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투자가 위축된 작년과 달리 올해는 거래가 활성화돼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측면에서 빅파마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는 2021년 115억74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22년 48억1313만달러에서 2023년 59억4600만달러, 지난해는 55억4600만달러 수준을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나 M&A가 위축되다가 지난해 회복 단계를 거치면서 연초에 빅딜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영향과 (빅파마들이) 특허 만료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나며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신약에 대한 새로운 모달리티를 확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혁신기술과 새로운 플랫폼,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기술도입을 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기술이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 후보물질은 ADC(항체약물접합체)와 항암제, 유전자기반의 세포치료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암종, 희귀의약품 중심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mRNA플랫폼을 적용하는 곳과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등 미개척분야에서 시장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곳들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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