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하나금융, 26일 KB금융·신한·우리금융이 주총을 열고 앞선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배당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4대금융의 올해 배당액은 작년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KB금융은 1조7600억원(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 현금배당 1조2400억원), 신한금융은 1조7500억원(6500억원, 1조100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1조7000억원(7000억원, 1조원), 우리금융은 1조500억원(1500억원, 8000억~9000억원 예상) 규모를 배정했다.
지난해 4대금융은 합산 16조4205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2023년 14조8908억원에서 10.3%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을 늘린 대신 주주환원 여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목표를 세워 주당 가치 제고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KB금융이 39.8%, 신한금융 39.6%, 하나금융 38%, 우리금융 34.7%로 전년 대비 0.9~5%포인트(p) 확대됐다. 대손충당금을 줄이고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확대한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위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비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국내 상장 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감액배당)' 도입을 추진한다.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주주는 세금(15.4%)을 공제하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다. 법인주주는 법인세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선 올해 금융지주들이 3년동안 발목을 잡았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순이자마진(NIM) 하락, 여전한 가계대출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지주들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소상공인 지원 등 은행에 사회적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장기간의 기준금리 인하 끝에 경기가 회복된 후 시장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본격적인 금융주의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밸류업 정책을 이어가고 금융업 투자 수요를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금융업은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간 유의하게 양의 관계를 시현했다"며 "금융업이 타업종보다 미래성장성이 낮아 배당 확대를 통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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