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 출범한 놀유니버스가 본격적인 야놀자플랫폼·인터파크 티켓·인터파크 투어·트리플 등 보유 플랫폼 간 시너지를 추진한다.
배보찬(사진)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는 19일 경기 판교 신사옥 텐엑스(10X)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놀유니버스는 야놀자가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플랫폼을 합병하면서 탄생한 기업이다.
배 공동대표는 이날 "놀유니버스라는 사명엔 연령, 세대, 지역 관계없이 누구나 여가와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담았다"며 "시간과 돈이 다소 부족해도 여가, 여행에 있어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할 전략으로는 '온리원 플랫폼'을 내세웠다. 배 공동대표는 "숙박, 레저, 항공, 공연 등 4개 분야 데이터 플로우(Data Flow)를 만드는데 집중해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온리원 플랫폼' 전략을 전개 중"이라며 "하나의 서비스 내에서 카테고리 간 연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첫 결과물을 내달 중순 통합 아이디, 통합 포인트 형태로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의 계정, 통합 포인트로 보유 플랫폼 간 연동을 구현해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여행·여가 테크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기존 플랫폼의 이름에 '놀'을 붙여 놀유니버스 서비스의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한다. 각 플랫폼이 놀유니버스라는 하나의 생태계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놀자플랫폼은 '놀'(NOL)로, 인터파크 티켓과 투어는 각각 놀티켓, 놀인터파크투어로 이름을 바꾼다. 트리플은 기존 이름을 유지하는데, 트리플이 지닌 스타트업 색체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열티를 개선할 통합 아이디(멤버십), 통합 포인트도 출범한다. 놀ID라는 멤버십으로 야놀자플랫폼, 인터파크 티켓·투어, 트리플 등 놀유니버스의 서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놀유니버스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도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와 상품이 추천되는 '크로스 플랫폼' 구조를 꾀한다.
키노트 발표를 맡은 이찬희 놀유니버스 최고제품책임자(CTO)는 "네 개의 브랜드 간 연결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성과 간편성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해 각각의 서비스에서 여행·여가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플랫폼의 포인트는 '놀포인트'로 전환돼 놀유니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인터파크, 트리플 이용자들도 야놀자 골드클래스 회원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1만여개의 특가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 CTO는 "해외여행객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행을 가는데 최소 8~9개 서로 다른 앱에 가입해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서로 단절돼 있는 서비스, 앱을 옮겨다니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러한 분절, 단절된 경험을 연결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놀유니버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을 위한 탐색, 준비, 리서치, 가격비교의 수고로움을 줄이고 여행 본연의 행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놀유니버스는 여가·여행·문화 관련 상품의 검색, 비교, 구매, 콘텐츠 조회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교차 판매를 포함한 취향·여정에 맞춘 개인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과 놀유니버스만의 데이터를 활용, 여가·여행·문화 업계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놀유니버스는 '여행'을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한 판교 신사옥 '텐엑스타워'도 소개했다.
글·사진=. 2018년 부지 분양을 시작해 지난해 9월 완공된 신사옥에는 대치동 mdm타워, 신논현 남서울 빌딩에서 옮겨 온 1100명의 임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1600여명의 임직원 중 영업 등 500명 정도는 서울 사무실에 남아있다.
여행을 꿈꾸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공항, 관광명소, 인기 공연 등 놀유니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 요소를 곳곳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원활한 협업을 위해 100여개의 미팅룸을 마련했고, 직원·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오아시스(라이브러리), 옥상정원, 카페테리아 등 대형 휴식 공간도 뒀다. 사내 어린이집과 피트니스 센터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배보찬 대표는 "신사옥에 텐엑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가 수행할 여러 미션 중 '고객의 여가·여행을 10배 더 쉽게 만들어주자'는 미션을 담은 것"이라며 "또 산업적 측면에서도 10배 더 혁신시켜보자는 의미도 담았다. '10배의 변화'라는 것은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배보찬 놀유니버스 공동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금토동 텐엑스타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놀유니버스 제공
활주로 등 여행 관련 이미지를 담은 대형 LED 화면이 맞아주는 텐엑스타워 1층. [사진= 김수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