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논설위원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글로벌 핵군축, 과연 실현될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2002102269061002[1].jpg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글로벌 핵군축, 과연 실현될까")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전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이를 적용시키기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키로 했다. 크렘린궁 역시 두 정상이 글로벌 안보와 핵 비확산 문제에 대한 협력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군비통제협회의 1월 업데이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1만2400개의 핵무기가 있다. 이 가운데 90% 가까이를 미국(5225개)과 러시아(5580개)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200여개로 추정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말 보고서에서 중국이 2030년까지 핵무기 숫자를 1000개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때부터 핵무기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했었다. 1991년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시작점으로 2010년에는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도 체결했다. 2011년부터 발효된 뉴스타트에 따라 양측은 전략무기를 감축하도록 합의돼 있었으나 현재는 가동이 안 되는 상태다.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글로벌 핵군축, 과연 실현될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2002102269061002[2].jpg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글로벌 핵군축, 과연 실현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회담은 러시아 및 중국과의 핵무기 감축 회의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군사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 하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핵 군축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도 자신의 구상에 동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푸틴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중국도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글로벌 안보 지형이 급변한 현 상황에서 트럼프의 구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이다.
러시아는 여전히 서방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미국이 판단하는 상황에서, 그간의 태도를 바꿔 핵 군축 대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관측이 많다. 북핵 문제는 미묘하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해 핵 군축을 추진한다면 이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대북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핵 군축 협상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미러 간 관계 변화, 중국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핵 군축 구상이 실질적 협상으로 이어질지, 혹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