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시 주총 가결 정족수 상향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통과
지배구조 확립·주주기반 강화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통과
지배구조 확립·주주기반 강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홀딩스가 회장 재선임(3연임) 시 주총 가결 정족수를 기존의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가결했다. 앞으로 회장 후보자가 주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만 연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높였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과거에는 연임 관련된 규정은 없었다.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했다.
당시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단독으로 후보자로서 심사를 받을 수 있어 일명 '셀프 연임'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셀프 연임' 논란이 일자 2023년 말 현직 회장 우선 심사 규정을 폐지했고, 이번에는 연임 기준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현직 총수가 자신의 연임에 불리한 정관 개정을 했다는 점에서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정치권에서 임기 관련 개헌 이슈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관 변경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정도경영 리더십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맡았으며 주요 안건으로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총 의결정족수 상향 △사내·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상정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특히 대표이사 회장 재선임(3연임) 시 주총 의결정족수 상향하는 안건이 통과된 데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기반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기존에는 최종 후보자가 선정된 상태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만 얻으면 연임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전 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정준양 등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했다. 앞서 최 전 회장도 지난해 3연임에 도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선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하고,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을 재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포스코 아메리카 법인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한 전략 분야 전문가다.
천 본부장은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법인장을 거쳐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연구원장은 철강 연구 전문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등 신기술 연구 경험을 쌓았다.
사외이사로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를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손성규 교수와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선 이사회에 부여된 사채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다만 대표이사는 사채 발행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지난해 연말 배당금으로는 주당 2500원을 결정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행주식총수의 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며, 신규 취득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전량 즉시 소각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자사주 2%를 소각했으며 약 1000억원의 신규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 후 즉시 소각했다. 이어 오는 31일 자사주 2% 추가 소각을 앞두고 있다.
장 회장은 관세 전쟁 격화와 원화 약세 등에 따라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견조한 이익 창출을 반드시 달성하고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난해 시작된 구조조정에 대해선 일관성 있는 지속 추진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 의지도 드러냈다. 장 회장은 주총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이 환경문제 관련 우려를 제기하자 "장점으로 가진 기술적 수월성 등을 통해 여러 환경문제 등에 대응해 전세계가 편안한 상태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2020년 아시아 철강사 최초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에 따른 여러 기술 개발이 현장에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급변하는 국내외 통상환경과 정책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장 직속의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해 그룹 통상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글로벌통상정책팀장은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맡는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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