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60만5000원에 신주 595만500주(보통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2조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쓴다. 배정기준일은 다음달 24일이며 주당 0.1047주씩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에 20%가 우선 배정된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행에 금감원이 중점심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어 "투자판단에 필요한 중요 정보의 충실한 기재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며 "신속한 심사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획할 때, 대내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증권신고서 오기재 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화에어로가 'K-방산'의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감원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한화에어로와 적극 소통하며 증권신고서 작성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화에어로가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단기 집중심사, 대면회의 등 최대한의 심사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투자를 위한 다른 기업의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기업이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