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가격(전주 대비)이 7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구의 상승률도 작년 8월 이래 가장 높았다.
정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가 촉발한 아파트 값 도미노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오는 24일부터 토허구역으로 묶기로 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지난 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토허제 해제 이후인 2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0.06%→0.11%→0.14%→0.20% 등으로 상승 폭을 매주 키워가고 있다.
이번에 토허제 대상에 포함된 강남구는 대치동과 압구정동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주보다 0.14%포인트 오른 0.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 넷째 주(0.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송파구도 0.79% 오르며 2018년 1월 셋째 주(1.36%)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서초구 역시 2018년 1월 넷째 주(0.78%) 이후 가장 높은 0.69%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용산구(0.34%)도 전주(0.23%)보다 상승 폭을 키운 것은 물론 작년 8월 둘째 주(0.36%)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양천구(0.13%→0.32%), 마포구(0.21%→0.29%), 강동구(0.15%→0.28%), 성동구(0.29%→0.37%), 광진구(0.12%→0.25%) 등도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역세권, 신축,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도 희망가도 오르는 가운데 신고가 갱신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0.00%)을 나타내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과천(0.71%→0.68%)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주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지방은 0.04% 내리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5대 광역시(-0.05%), 8개도(-0.02%), 세종(-0.09%) 등도 모두 내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20일 정부 관계부처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