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 부총리까지 직무정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정 마비 상태가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의 헌법 위배 사항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면서 "탄핵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탄핵 추진) 절차와 시기는 조금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최 권한대행의 탄핵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탄핵 소추안이 계속 기각되고 있어 무리한 탄핵으로 보는 여론과 '탄핵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지난달 27일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헌재 결정이 있었는데도 최 권한대행이 현재까지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므로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국민의힘에서는 "국정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거대 야당은 최상목 대행 체제 석 달 내내 탄핵한다, 고발한다, 체포하겠다며 공갈·협박을 취미처럼 일삼았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 정부가 의회로부터 툭하면 탄핵에 고발에 체포까지 협박받는 권한대행을 외교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대화해주겠나"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