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탄핵심판 선고를 앞당기기 위해 원내대표가 상주하는 '천막 당사'를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차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법부 협박", "집단 광기"라며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은 12·3 내란사태 발발 111일째,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100일째, 헌재가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27일째"라며 "헌재는 당장 25일에라도 파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전원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24일부터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 운영한다"며 "광화문 천막당사를 내란수괴 파면(탄핵 인용)과 대한민국 정상화 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오전 10시30분 광화문에서 천막당사 현판식이 열리며, 오전 8시30분과 오후 5시30분 헌재 앞 조별 기자회견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 "(24일) 오후 3시30분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까지 열흘 연속 진행했던 도보행진을 이날 멈춘 데 대해선 "오늘 광화문 (5개 야당·시민단체)집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원내수석은 전원위 개최에 관해선 "주요 의안에 대해 재적의원 4분의1 이상 요구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 아닌가"라며 "입법부가 사법부를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기각이나 각하할 경우 불복하려는 빌드업 차원에서 천막당사를 설치하는 것 아닌가"라며 "천막당사 설치는 헌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다. 우리는 특별히 장외로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기호·안소현 기자 hkh89@dt.co.kr
박찬대(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