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2 재보선 아산시장 후보 지원유세 취소
尹대통령 보름 만 침묵 깨고 희생자 애도 메시지
민주도 특별재난지역 추가지정 등 재난대응 집중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르자,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정쟁을 거듭하던 여야 간 '소음'이 잦아들고 있다. 4·2 재보궐선거를 앞둔 가운데 후보 지원 유세를 취소하는 등 보폭을 줄이는 모습도 보인다. 산불 피해 복구를 비롯해 재난대응 메시지에 당분간 집중할 전망이다.
23일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양수 사무총장의 충남 아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출입기자단에 "경남 산청 산불 재난 및 인명사고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22일 낮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탄핵소추안 발의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던 여당은 오후부터 연일 산불사태 진압을 위한 당부를 하거나 사망한 진화대원들을 애도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산청에서 대형 산불을 진화하던 산불진화대원 2명이 역풍에 고립돼 끝내 숨졌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나섰던 분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내란 혐의 재판 구속 취소 후 보름간 침묵해온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공식 페이스북으로 "전국에서 30건의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타깝게 생명을 잃으신 진화대원과 공무원 네분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재민과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진화대원과 공무원의 안전을 기도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어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재촉하기에 앞서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산림과 소방 등 관련기관과 지자체는 가용한 자원,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을 진압하고 더 이상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 "민주당은 산불 등 산림재난 대응 체계 구축 및 진화대원 안전 관리 등 산불진화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미 선포된 경남 산청 외에) 피해 규모가 큰 다른 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군 산불 현장이 연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