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노크'의 이용자 수가 거의 10개월 가까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서울시에서 공공 배달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별 다른 차별화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숙제다.
24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hy 노크의 최근 한 달간(2월 19일~3월 21일)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 안드로이드 기준)는 평균 9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과 말에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1200명을 웃돌기도 했지만 3월 들어서며 최대 1000명대, 적게는 600명대까지 떨어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노크의 입점한 삼점이 1250곳을 넘어섰고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났다고 감안하면, 전체 입점 상점의 수보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더 적은 셈이다.
노크는 hy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5.8%)과 무료배송을 앞세운 플랫폼이다. 출시 직후 서울 강서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서울 양천구 등 서비스 지역 확장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노크를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기존 프레시매니저의 배송망과 결합해 지역 배송 전문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거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신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노크가 시범지역에서조차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듯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hy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6월이면 출시 1주년을 맞지만 일반 배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장 서비스'도 이달 들어서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의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 이하 배달 중개수수료'를 내세운 서울시 공공배달 앱'서울배달+땡겨요'가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도 악재다. 현재는 서비스 시범 자치구로 강남구·관악구·영등포구 3곳을 선정한 뒤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hy의 노크의 서비스 확대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달 플랫폼과 수수료 면에서 차별점을 가져갔는데, 공공 배달앱 등장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것 같다"라며 "타 플랫폼과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hy의 배달 플랫폼 노크가 올해 서비스 지역 확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일 활성 이용자수가 지난달 대비 이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hy 노크 애플리케이션. hy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