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1년 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지연,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한 관세정책 영향에 소비심리는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05로 전월보다 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7p 상승 후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6개월 만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토지거래허가제 완화에 따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준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집값 하락을 예상한 소비자가 상승을 예상한 소비자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2월에 주택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최근 토허제 재지정,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나온 영향은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지난해 11월(0.20%) 이후 3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라 불리는 송파(0.94%), 서초(0.74%), 강남(0.68%)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송파는 지난해 8월(1.59%) 이후 6개월 만에, 서초는 9월(1.1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용산(0.24%), 강동(0.16%), 광진(0.15%), 마포(0.14%)도 상승했다.
반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대비 1.8p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는데다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줬다. 1년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대비 7p 하락한 92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등 영향에 지난해 1월(-8p)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