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체율 최고치
부실정리 전문 자회사 설립
부실정리 전문 자회사 설립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97%포인트(p) 오른 수치로, 2015년(9.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였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도 같은 기간 2.91%p 상승한 10.66%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022년 말까지 4%대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2023년 말 8%대에 달한 이후 10%대까지 넘어섰다.
카드사 연체율(카드 대금 및 할부금, 대출 연체 1개월 이상 기준)은 지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5%로, 2014년(1.6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상호금융도 악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4.54%로 전년(2.97%)대비 1.57%p 치솟았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비율도 1.85%p 상승한 5.26%를 기록했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악화하면서 7%대에 육박했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건전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순이익 규모도 1년 새 1조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저축은행은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지만 손실 폭을 축소했으며, 카드사의 경우 본업 악화 속 커진 대출 이익에 힘입어 순익이 소폭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손실흡수능력과 함께 경·공매 및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의 속도를 높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권은 올해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매각·상각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계획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PF 대출 부실채권은 경·공매와 병행해 저축은행 중심으로 1조원 이상의 공동펀드도 조성한다. 또 업계 부실채권을 매입·관리하는 부실채권(NPL)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지원도 강화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등 관련 건전성 지표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앙회 중심의 공동 매각과 수시 상각을 진행하며 업권의 어려움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도 올해 7월 목표로 부실채권을 전담으로 매입·추심하는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전문 자회사를 통해 체계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건전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MCI대부, 금융안정지원펀드 및 자산유동화 등 기존 채권 매각 방식 외 신규 채널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해 9월 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의 '유암코-MG PF정상화펀드'를 조성해, 같은 해 12월 1200억원의 투자도 집행한 바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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