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달서6 험지 김태형 지지
인천시의원은 여야 후보 '맞불'
부산교육감, 보수 단일화 실패
진보진영 반사이익 얻을 가능성
조기대선 '바로미터' 역할 흐릿
보수표 분산… 낮은 투표율 예상
인천시의원은 여야 후보 '맞불'
부산교육감, 보수 단일화 실패
진보진영 반사이익 얻을 가능성
조기대선 '바로미터' 역할 흐릿
보수표 분산… 낮은 투표율 예상
![[이슈&트렌드] 탄핵·대선 그늘속 조용히 치르는 4·2 재보궐선거](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2502101858074001[1].jpg "[이슈&트렌드] 탄핵·대선 그늘속 조용히 치르는 4·2 재보궐선거")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2 재·보선에선 전국 23곳 선거구에서 부산광역시교육감과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을 뽑는다. 지난 2일 선거인명부 확정일 기준 462만908명의 유권자가 참여한다. 30일 이상 국내 거주 목적으로 입국해 3개월 이상 주민등록표에 등록된 재외국민 선거인수는 7924명이다. 민선 제8기 지방선거의 재보선인만큼 외국인 투표도 이뤄진다.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 지난 외국인선거인 수는 1만3116명이다.
◇대선 전망에 힘 못쓰는 선거운동
4·2 재보선 공식선거운동은 지난 20일부터 시작됐으며 다음달 1일 마무리된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민주당은 서로를 향해 '줄탄핵'과 '내란' 책임론을 펴며 선거운동을 전개해왔다. 일례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4·2 재보선 첫 유세지원차 전남 담양을 찾아 '정권심판론'에 호소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기각될 경우 계엄군의 국회 침탈이 정당화된다며 "무법천지가 되는 거다.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는 조국혁신당의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23일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를 지원하며 "우리 혁신당에서 대통령하겠다는 것 아니다. 군수 하겠다는 것"이라며 3선 군의원 출신 '지역 일꾼'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비대위는 기초단체장 선거 5곳 중 격전지로 분류된 충남 아산 한곳에서만 23일 유세 일정을 진행키로 했다가 전격 취소했다. 22일부터 영남권 등 전국에서 발발한 산불 피해 대응이 우선이라는 판단때문이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거대양당 심판론을 외치며 활로를 개척하는 정당도 있다. 새미래민주당 잠룡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 나선거구 보궐선거 김명기 후보를 지원하며 1당의 30번째 탄핵소추와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동시에 비판했다. 특히 "동작구의원 보선, 결코 작은 선거가 아니다. 곧 (윤 대통령 파면시) 대통령선거가 있을 것"이라며 "이 정신나간 정치를 일깨울 각성제가 돼달라"고 호소했다.
![[이슈&트렌드] 탄핵·대선 그늘속 조용히 치르는 4·2 재보궐선거](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2502101858074001[2].jpg "[이슈&트렌드] 탄핵·대선 그늘속 조용히 치르는 4·2 재보궐선거")
4·2 재보선 기초단체장 선거로 서울 구로구·충남 아산시 보궐선거, 전남 담양군·경북 김천시·경남 거제시 3곳 재선거가 진행된다. 이 중 구로구청장·담양군수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임 구청장 자진사퇴로 무공천한데다, 진보 텃밭인 담양에도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야권 내 표심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국회에서 입법·탄핵 공조를 이루던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각 후보를 내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구로구청장 후보로 민주당에서는 장인홍 전 서울시의원이, 혁신당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위원 대리인단을 역임한 서상범 변호사가 출마했다. 또 최재희 진보당 후보가 진보 표심을 놓고 경쟁한다. 보수진영에선 여당 무공천으로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가 유일하게 입후보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문헌일 후보를 당선시켜 구로구청장을 탈환했지만, 문 전 구청장이 백지신탁을 거부해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무공천했다.
담양군수 재선거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재종 민주당 후보, 무소속으로 3선 군의원을 역임한 정철원 혁신당 후보가 2파전을 벌인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지난해 10·16 재보선에서 영광·곡성군수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혁신당은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지만 호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총력전을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이재명 대표가 재보선 첫 유세지로 담양을 택해 표밭을 다졌다.
아산시장 보선은 충청권 민심 풍향계로서 주목받는다. 아산시장 선거는 2018년 민선 7기까지 진보 강세로 기울었다가, 8기에서 국민의힘이 1.1%포인트차 신승했다. 전임 시장이 직을 상실해 치르는 보선에서 국민의힘은 전만권 전 천안 부시장을, 민주당은 오세현 전 아산시장을 공천했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의 정무보좌관 출신인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후보, 충남도의원 출신인 김광만 자통당 후보도 도전장을 냈다.
여당 당선자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치르는 영남권 단체장 선거의 반전 여부도 주목된다. 거제시장 재선거엔 변광용 민주당 후보,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 김두호·황영석 무소속 후보가 4파전을 벌인다. 김천시장 재선거도 황태성 민주당 후보,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 이창재·이선명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다.
◇광역의원 8명·기초의원 9명… 2곳은 무투표 당선 확정
시·도의원인 광역의원은 △대구(달서6) △인천(강화) △대전(유성2) △경기(성남2, 군포4) △충남(당진2) △경북(성주) △경남(창원12)에서 모두 8명을 새로 뽑는다. 기초의원은 △서울 3곳(중랑 다·마포 사·동작 나) △인천 1곳(강화 가) △전남 3곳(광양 다·담양 라·고흥 나) △경북 1곳(고령 나) △경남 1곳(양산 마) 등 모두 9명을 선출한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대구시의원 달서구 6선거구 재선거다. 국민의힘 소속 전태선 전 시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치르게 된 이 지역구에는 김태형 전 민주당 구의원, 김주범 전 국민의힘 구의원, 최다스림 자통당 청년위원장 등 3명이 출마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김태형 후보를 콕 짚어 "험지에서 변화의 씨앗이 싹틀 때 대한민국의 희망은 더 크게 움틀 수 있다"며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선을 응원한 곳이다.
강화군에선 인천시의원과 강화군의원을 모두 뽑는다. 지난해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용철 현 강화군수가 시의원직에서 사퇴해 공석이 된 인천시의원 자리를 놓고 보선을 치르게 됐으며, 여기에 오현식 강화군의원이 직을 사퇴하고 시의원 보선에 출마하면서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거를 치른다. 인천시의원 보선으로 오현식 전 민주당 구의원과 윤재상 전 국민의힘 시의원이 맞붙는다. 강화군의원 선거엔 여야 후보와 무소속 2인까지 4파전을 치른다.
서울에선 기초의원 3곳 보선을 치른다. '중랑 다'는 국민의힘 소속 신예진 전 구의원이 주소지를 구 바깥으로 옮기면서 직을 상실했고 '동작 나'에선 민주당 소속 조진희 전 구의원이 '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잃었다. 송동석(민주)·박승준(국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제3당 새민주당이 김명기 전 4선 구의원을 공천했고 자통당도 박홍옥 후보를 냈다. 전임 구의원 사망으로 치르는 '마포 사' 보선은 3파전이 예고됐다. 이밖에 성주군의 경북도의원 선거는 정영길 무소속 후보, 담양군의원 재선거에선 노대현 민주당 후보가 각각 단일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한 상태다.
◇부산시교육감, 보수 단일화 불발로 3파전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좌절됨에 따라 3파전이 예상된다. 진보진영 후보는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으로 확정됐는데 중도보수를 표방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교육청 부교육감 2명이 단일화에 실패해 불리해진 상황이다.
최윤홍 후보 선대위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승윤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를 '중단하라'고 조사업체에 통보하고 부산시선관위에 여론조사 왜곡행위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 캠프는 "정 후보 측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RDD 자동응답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했고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단일화 불복 시도"라며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판세는 진보 측에 기운 모양새다. 보수진영의 하윤수 전 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받아 치르는 재선거인데다,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여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나 선거 벽보 등에서 사퇴한 후보를 볼 수 있어 '컨벤션 효과'가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또 단일화 무산과 책임 공방으로 보수 표가 분산될 전망이다. 조기 대선 진보·보수 대결 바로미터로서의 의미도 희미해졌단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은 정치적 메시지보다 '교육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 후보는 인터넷 강의 확대, 돌봄 프로그램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정 후보는 유치원 무상교육, 코딩·경제교육 확대를 내세웠다. 진보 단일화에 성공한 김석준 후보는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해소, 통학비 지원 등 무상교육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기호·전혜인·윤선영·안소현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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