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의 사회지표, '보수·진보' 갈등 77.5%
알츠하이머병 사망 20여년만 72배 뛰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가장 큰 사회 갈등으로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흡연율과 음주율은 모두 상승했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 간 사회갈등을 심각하게 느낀다는 응답은 77.5%였다. 82.9%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다.
조사 시점이 지난해 8∼9월 기준이어서 비상계엄 이후 갈등 확대 양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는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순이었다.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비중은 21.1%였다. 이는 전년보다 2.6%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도 3.2%p 늘어 16.2%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가장 높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율은 40대가 가장 많았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모두 올라갔다. 전년에 견줘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8.5%로 1.6%p 높아졌다. 음주율은 55.1%로 1.1%p 올랐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비중은 75.6%로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비율도 76.3%로 7.9%p 올랐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삶 만족도가 올랐고, 연령이 낮을수록 일의 가치 인식이 높은 경향은 유지됐다.
여가 시간 평균은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건강 관련 생활 습관에서는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48.9%)과 건강 식생활 실천율(49.2%) 모두 전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2023년 고혈압(28.6%), 당뇨(13.2%), 비만(37.1%) 유병률은 10년 전에 비해 각각 3.3%p, 1.3%p, 4.6%p 증가했다.
2022년 악성신생물(암)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953.0명으로 전년(1876.0명)보다 77.0명 증가했으며, 2007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166.7명이었고, 심장질환(64.8명), 폐렴(57.5명)의 순이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21.7명으로 2000년(0.3명)의 72.3배에 달했다.
주택 관련 지표에서는 집값 부담이 여전했다. 2023년 기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변화가 없었다. PIR은 수도권이 8.5배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도 지역은 3.7배로 가장 낮았다.
교육 부문에서는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모두 증가했다. 2024년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보다 1.5%p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모든 소득 수준에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월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사교육비 증가 폭이 컸다.
2024년 총인구는 5천175만명이었다. 0∼14세 549만명(10.6%), 15∼64세 3천633만명(70.2%), 65세 이상 994만명(19.2%)으로 집계됐다.1인 거주가 늘면서 전체 가구 수는 증가했다. 2023년 전체 가구 수는 2273만 가구였다. 가구원 수 별로는 1인이 35.5%로 가장 컸고, 2인이 28.8%로 그 다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