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국영전력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수천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으로 유럽 ESS 시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수천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현지 북부 자르노비에츠 지역에 약 1GWh 규모의 ESS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7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배터리 셀 공급을 넘어 컨테이너형 ESS 시스템과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체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내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고객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PGE는 600만 가구 및 기업, 공공기관에 발전·송배전·전력 판매 등 전력 부문의 전 과정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폴란드 최대 국영전력공사로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ESS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에 공급될 배터리를 '메이드 인 유럽'으로 생산함으로써 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ESS용 LFP 배터리로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현지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생산 제품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내 ESS 배터리 현지 생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사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브로츠와프 공장 역시 일부 전기차 생산 라인의 ESS 전환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는 자국과 역내 생산 제품을 우선시하는 '에너지 안보'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수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유럽 내 현지 생산 역량과 품질 신뢰도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다년간 운영하며 유럽 내 주요 기업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높은 신뢰도를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
김형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ESS 사업 중 하나로 현지 생산 역량과 유럽 전용 LFP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극대화했다"며 "유럽 ESS 비즈니스 확대의 초석을 다지게 되어 뜻 깊으며, 고객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유럽 ESS 시장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