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의 정기주주총회가 본격 시작되며 각 항공사들의 올해 사업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항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이번 주총에선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25일 국적사 중 처음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감사·영업 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와 함께 재무제표(결손금처리계산서 포함) 승인, 기타 비상무이사 허남식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을 결의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수요가 증가 중인 중국 노선을 증편하고 일본 중심의 주력 노선의 네트워크 유지와 해외 인바운드 수요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선 지난 1월 기내 화재 관련한 언급도 이어졌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은 "화재 이후 불안과 염려를 불식하고자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며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점검·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대한항공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배당 관련), 사외이사 신규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을,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2개 안건을 각각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 주총에선 통합에 따른 사업 전략과 시너지 극대화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잖다. 대한항공은 최근 신규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일부(894억원)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고 결손금을 1106억원을 보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티웨이항공 주총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은 만큼 눈에 띄는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10년간 티웨이항공을 이끈 정홍근 대표가 퇴임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서준혁 회장을 비롯한 신규 사내이사 9인 선임 등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고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