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어느 때보다 열악한 경영 환경에 직면한 가운데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많은 난제가 산재해 있다"며 "올해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의 방향성을 유지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제철은 수익성 중심 사업체계 강화와 탄소중립 실행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기반 확보 등의 사업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도 한층 구체화 했다.
현대제철은 25일 인천광역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날 주총은 김원배 부사장이 의장대행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선 이보룡 판재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3년 임기동안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부사장의 선임으로 현대제철 사내이사는 모두 현대차나 강판 출신이 됐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판재 사업 확대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날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설립할 계획을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 등을 통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수익 중심 사업체계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나아가 중장기 탄소저감 체제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해당 신규 전기로 제철소에는 총 58억 달러(한화 약 5300억원)가 투입된다. 완공 후에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가 된다.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와 전기로, 열연·냉연강판 생산 설비로 구성돼 연간 270만톤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미국 완성차 강판 공급에 나서겠단 목표다.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과 유럽 현지 업체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투자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미국 제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를 협의 중에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철강시장은 견고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이 낮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 원가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70년 이상의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 기반 약 10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바 있다. 또 2022년 10월에는 전기로를 통한 1.0GPa급 탄소저감 고급판재시험 생산까지 성공했으며, 이듬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