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기 주주총회 열려
조주완 CEO "인도시장 집중"
HVAC·전장 2배 성장 목표
조주완 CEO "인도시장 집중"
HVAC·전장 2배 성장 목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인도·브라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대해 오는 2030년 질적 성장 영역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조 CEO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회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LG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면서 아시아와 남미 지역 매출 성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특히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14억5000만의 인구를 가졌지만, 에어컨 보급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가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9년 110억달러(14조6300억원)에서 올해 210억달러(27조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자사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최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기업공개(IPO) 계획을 예비 승인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라인업, 생산·서비스·연구개발(R&D)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 CEO는 "인도는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가전 보급률이 아주 낮은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440여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사업의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가량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LG전자는 자사 열 관리 솔루션 '칠러'를 통해 HVAC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발열 관리 역량이 중요해진 영향이다.
조 CEO는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LG 부회장인 권봉석 기타 비상무이사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 교수인 류충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각각 이사로 재선임했다. 인적자원관리 전문가인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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