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토지거래허가제 완화로 부동산 거래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6.7로 전월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던 CBSI는 이달 반등에 성공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CBSI는 전월대비 1.8p 상승한 91.9을 기록했다. 자금사정 및 업황 개선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CBSI는 전월대비 1.2p 상승한 82.9를 기록했다.
3월 비제조업 실적에서 부동산업(업황 7p·매출7p)이 개선된 것이 눈에 띄었다. 부동산업은 서울시 토허제 완화 등 영향에 매출이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골프장 매출 증가,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유입으로 카지노 업황 개선 등에 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차금속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적용돼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며 "반도체, 무선통신, 자동차의 수출 호조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제조업 업황이 개선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다음달 체감경기는 대부분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제조업CBSI는 전월대비 1.2p 하락한 89.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3.4p 하락한 82.4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p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7.3으로 전월 대비 1p 떨어졌다.주형연기자 j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