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두지휘 '짐펜트라' 매출 부진엔
"출하량 증가세… 실적으로 보답"
"2027년까지 30%성장" 비전 제시
"출하량 증가세… 실적으로 보답"
"2027년까지 30%성장" 비전 제시
'2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재신임을 경영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중책을 떠안게 됐다. 무엇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부진한 실적을 두고 쏟아지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다.
셀트리온은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 3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제3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은퇴를 선언했으나 2023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했다. 또한 이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서 회장을 대신해 의장 역할을 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짐펜트라의 매출 부진을 인정하는 한편 올해는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짐펜트라의 시장 초기 안착을 위해 미국에 체류하며 직접 영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 5000~6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3년차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매출액이 36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짐펜트라 매출이 목표치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해 크게 항의했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도 '이제 못 믿겠다', '경영진은 주가로 말해라' 등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이에 서 대표는 "유럽과 달리 미국 시장이 복잡했고 모든 절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하량도 계속 늘고 있고, 짐펜트라의 잠재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올해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허가 제품 수가 빠르게 늘어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봤다. 허가 제품은 기존 6개에서 최근 5개를 추가해 현재 11까지 늘어났다.
이와 관련 서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변화, 미국 관세 이슈 등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후 과도기를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지만 셀트리온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대비해온 만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발언으로 분석된다 .
앞서 셀트리온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관련 대응 전략을 홈페이지 등에 공지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회사 제품에 대해 1월 말 기준 약 9개월 분의 재고 이전을 이미 완료함에 따라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해선 그 영향을 최소화시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관세 부과 시 완제의약품보다 세부담이 훨씬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충분한 제조 역량을 갖춘 현지 CMO 업체들과 제품 생산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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