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양 시장에서 커뮤니티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졌느냐가 흥행의 주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각 건설사들은 저마다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을 고급화·다양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시행사 DK아시아는 인천 서구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로열 시네마 라운지(프라이빗 영화관)'를 출범시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최신 영화를 단지 내에서 무료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회 만석을 보이는 등 입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석 규모인 이 영화관은 돌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소리에 입체감을 더했다. 여기에 수영장, 인도어 골프장, 탁구장, 당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 등도 배치됐다.
이달 분양되는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에는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GX룸 등 다채로운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사우나, 북카페, 독서실, 키즈카페, 맘스테이션, 교보문고 북큐레이션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 상당한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비취타운'도 호텔급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 지하 1~3층에는 건강검진센터, 특수재활치료센터, 병원 시설 등 상가 대부분 건강 관련 커뮤니티 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아파트 세대 내부 청소, 세탁 룸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공용시설로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2개소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강동 비오르'는 호텔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아파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입주민 전용 라운지부터 개인운동시설 사용이 가능한 프라이빗 피트니스와 워킹스페이스 등을 갖췄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 프라이빗 루프탑에는 카페와 독서 공간, 게스트룸, 야외 테라스 등이 마련됐다. 조식부터 석식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식사를 직접 배달해주는 가정식 딜리버리 서비스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축단지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고품격 커뮤니티시설이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에 있어 주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커뮤니티 고급화·다양화 트렌드는 전국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신축단지 설계 단계에서부터 커뮤니티시설 관리업체의 컨설팅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차별화된 커뮤니티가 아파트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시행사 DK아시아가 현재 운영 중인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단지 내 로열 시네마 라운지 모습. [DK아시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