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바둑 한 판에 숨겨진 인공지능 논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26021023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바둑 한 판에 숨겨진 인공지능 논리")
논리학과 인공지능 바둑
박우석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알파고의 등장은 바둑, 인공지능, 논리학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알파고는 사람처럼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아주 복잡한 계산과 논리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수가 가장 좋을지 판단하는 정책망(policy networks), 그 수를 뒀을 때 결과가 좋을지 예측하는 가치망(value networks), 수많은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해서 최선의 수를 찾는 몬테카를로 트리 검색(MCTS) 같은 기술이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알파고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을 두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알파고의 '완승'은 '알파고 충격'을 현실화했다.
책은 알파고의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논리적 구조와 원리를 함께 살펴본다. 책은 이런 기술들이 단순히 '계산'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논리'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바둑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과 인공지능이 각각 어떻게 다르고 또 비슷한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열쇠라는 점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 역사에서 논리학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설명한다. 논리학은 인공지능이 생겨날 수 있었던 바탕이었다.
책은 네 가지 중요한 관계인 논리학, 인공지능, 인공지능 바둑, 바둑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각 관계가 내적인지 외적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개념들이 완벽하게 정의되지 않았더라도 이러한 관계들이 어떻게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책은 바둑이라는 멋진 세계를 통해 우리가 사는 인공지능 시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둑을 좋아하거나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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