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표준제정 36건, 6G 분야서 성과
의장석 18석 확보..국제표준화 영향력 확대 등
우리나라가 ICT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인 국제표준 무대에서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국제표준제정 36건, 국제표준특허 반영 기고서 29건, 국제표준화기구 의장석 18석, 신규 표준특허 68건 등 국제표준과 표준특허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6G 표준화가 본격 논의되면서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단체인 3GPP와 북미 방송 표준화기구(ATSC) 등 주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5G와 6G 관련 표준특허 33건을 확보했다. 또 14건의 표준특허 반영 기고서를 제출해 차세대 6G 통신 기술의 주도권 확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8석의 신규 의장단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10석) 대비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다. ITU-T, JTC1 등 공적표준화기구에서도 9석의 의장·부의장을 확보했으며, IEEE 등 사실표준화기구에서 의장 직책을 맡아 표준화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재 ETRI가 보유한 국제표준화기구 의장석은 총 88석에 달한다.
차세대 통신뿐 아니라 AI, 사이버보안, 첨단로봇, 양자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표준화 성과는 전체의 66%에 달할 정도로 눈에 띤다. 이는 전년(47%)에 비해 19%p 증가한 수치다. ETRI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표준기고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무선통신, 비디오 코덱, 방송통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지난해 68건의 신규 표준특허를 확보, 누적 1215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올렸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국제표준화는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활동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우리의 기술이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영향력 있는 국제표준기술을 선정해 표준화 성과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폐막한 ITUWTSA에 참가한 김형준(왼쪽 네번째) 박사 등 ETRI 국제표준화 분야 연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