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의 선전에 힘입어 기아의 올해 전체 누적 전기차 판매량도 작년보다 늘었다.
26일 기아 공시에 따르면 기아는 올 1~2월 전 세계에서 3만87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난 수치다. 그중 EV3는 1만3409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국내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았다. EV3는 올 1~2월 국내에서 2686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20·30대 고객 비중이 40%에 달해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V3의 선전으로 기아도 올해 들어 국내에서 528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8.2% 급증했다.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EV3는 1·2월 두 달간 유럽에서 1만69대가 판매됐는데, 기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1만5616대)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지난달에는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모델을 제치고 기아 베스트셀링카 톱 3에 올랐다. 기아는 EV3의 인기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1.3% 늘었다.
유럽은 도로가 좁고 골목이 많아 소형차의 인기가 높으며,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한 유지비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EV3는 이를 모두 만족하며 현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EV3의 성공적인 론칭에 이어 EV4 글로벌 출시와 EV5 시장 확대로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세단형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이나 EV3보다 큰 패밀리 보급형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에게 두 차가 좋은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5에 대해서는 "EV3 구매하려고 했는데 일단 EV5 출시까지 기다려보겠다"는 반응과 "국내에서 생산되면 가격이 더 올라갈 거 같다"는 관측도 있었다.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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