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누구든 尹의 계엄과 극단세력과 관계정리 확실히하고 명태균 스캔들 해소해야"
"사법리스크 해소않으면 이재명 비난자격 없어…尹·明 동반청산은 대안문제 아냐"
"明은 노선 아닌 신뢰의 위기…특히 중도층은 억지와 극단 싫어한다"
"사법리스크 해소않으면 이재명 비난자격 없어…尹·明 동반청산은 대안문제 아냐"
"明은 노선 아닌 신뢰의 위기…특히 중도층은 억지와 극단 싫어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24일 공개된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비상계엄에 반대한 합리적 보수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민주당의 긴 역사를 보면 진보를 끌어안는 게 더 나중이었다. 합리적 보수를 껴안는다는 건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불문하고 "억지와 극단을 버려야 한다"고 전제한 그는 '보수 잠룡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자격 문제로 답변을 갈음했다.
이 전 총리는 "인물평은 사양하겠다"면서도 "누구든 계엄선포 같은 윤석열의 정치나 장외 극단세력과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고, 명태균 스캔들같은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뒤에 대선에 임하기 바란다. '관계 정리'는 그쪽 당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자기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를 비난할 자격도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3일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을 규탄한 그는 "미친 비상계엄"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과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에 현실적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물음엔 "동반 청산은 단순히 '대안이 있느냐 없느냐'로 좌우될 문제가 아니다. 개인적 호불호 문제도 아니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이 시기에 두사람의 정치를 청산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며 "다른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면 그 두사람보다 국가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안부재론은 기득권자들의 거짓 논리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조기 대선 상황이 온다면 출마할지, 독자 출마와 연대 중 어떤 쪽을 염두에 두는지'에 대해선 "무엇이 국가에 보탬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낸다면 당연히 협력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다른 연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민주당을 향한 '후보 교체론'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의 '민주당은 진보 아닌 중도보수' 발언엔 "당의 노선을 당대표의 한마디 말로 정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 '노선'보다 더 큰 문제는 '신뢰'의 위기"라며 "대표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아침 말과 저녁 말이 다르게 오락가락하면 신뢰가 생길 수 없다"고 짚었다. 이 전 총리는 "중도가 아니더라도 국민을 끌어안으려면 진정성과 일관성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특히 중도층은 억지와 극단을 싫어하고 상식과 합리를 중시하는 집단이다. 민주당이든 누구든 중도층의 신뢰를 얻으려면 억지와 극단을 버리고 진정성 있게 상식과 합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13일 창당 1주년 계기 기자회견에서 "새민주당은 개헌 연대에 이어 '가짜 민주당'을 확실하게 대체할 연합세력을 구축하겠다"며 소위 합리적 보수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전병헌 대표는 "범개혁진보연합에 이어 '포용적 개혁주의' 노선을 전면화하고 열린보수·개혁보수와 개혁국민연합을 추진하겠다"며 "1년 전 창당 때 우리는 온건 진보에서부터 온건 보수에 이르는 넓은 연대정치에 동의하고 합의했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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