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천궁2 시스템 수출 급증이 그동안의 LIG넥스원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실적도 뒤이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시가총액은 2021년 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중동지역 천궁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대규모 수주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UAE와 10개 포대(2조6000억원),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10개 포대(4조3000억원), 2024년 이라크 8개 포대(3조7000억원) 등 10조원에 달하는 중동지역 천궁2 시스템 수출로 수주잔고는 8조3000억원에서 23조8000억원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실적도 매출은 1조8220억원에서 3조2770억원으로, 영업익은 970억원에서 2310억원으로 2배 안팎의 성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비밀유지를 요구하는 중동지역 특성상 수주가 실적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진행률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024년부터는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의 실적 증가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라크 천궁2 시스템 관련 다기능 레이더와 발사대를 제작하는 한화그룹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신규 수주가 3조7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하던 중동 국가들의 자국 영공 방어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어 최근 개발이 완료된 L-SAM 시스템 수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36만원으로 상향했다"며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EBITDA 기준을 1년 선행에서 3년 평균으로 변경하고, 향후 수출 증가로 인한 수익성 향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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