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인서울` 로또청약 막차 잡아볼까

입력: 2025-03-26 18:37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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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방지 다가오는 5월 무순위 청약제도 전면개편
무주택 실수요자 공급… 투기 방지
부양가족 실거주 확인 등 절차 강화
경쟁률 최대 60%가량 낮아질 전망
지방 미분양 우려 '사회적 합의' 필요
완판 앞둔 중랑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노원 '서울원 아이파크' 등 노려볼 만

서울 노원구에 지어지는 '서울원 아이파크'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줍줍', '로또 청약'으로 불리던 무순위 청약 제도가 이르면 오는 5월에 전면 개편된다. 시세차익을 노린 사실상 '투기 수단'으로 전락한 무순위 청약 제도를 바로잡고, '내 집 마련'이 절실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또는 미분양 등으로 나온 잔여 물량에 대해 청약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특별공급이나 1·2순위 청약과 달리 청약통장이 없어도 가능하다.

분양업계 일각에서는 청약 제도 개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미분양 사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무순위 청약 자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국토부는 부양가족의 실거주 여부를 보다 실효적으로 확인해 위장전입 유인을 원천 근절할 수 있도록 서류 징구·확인 절차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랑구에 건립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부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거주 요건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지역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시세차익이나 분양 경쟁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해당 지자체가 거주 조건을 부여하고, 신청 수요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거주 요건 없이 전국 단위로 청약을 시행하는 식이다. 이번 청약 제도 개선으로 무순위 청약의 경쟁률이 최대 60%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등을 통해 이를 단편적으로 조사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부양가족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병원·약국 등 이용내역)을 추가로 확인한다. 실거주 여부를 보다 실효적으로 점검해 투기 목적의 수요자들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김헌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무순위 청약제도 개선은 '무주택 실수요자 지원'이라는 청약제도 본래 취지에 맞게 개편한 것"이라면서 "지자체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거주 요건을 탄력적으로 부과하도록 허용하면 청약 제도가 시장 상황에 따라 빈번하게 변경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장전입 등 부정청약 근절을 위한 건강보험 서류 제출 요구와 주택공급규칙 개정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청약 제도 개편을 목전에 두고 로또 청약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완판'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곳 중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단지들이 있어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중랑구에 짓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노원구에 조성하는 '서울원 아이파크'다. 서울 내 신축아파트 공급이 전무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먼저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일원에 들어서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지하 8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39~118㎡, 공동주택 총 99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남아 있는 전용 98·118㎡ 일부 가구를 대상으로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진행 중이다.

서울 중랑구에 조성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앞서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9㎡ 타입이 최고 10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예비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전용 59㎡ 타입 이하는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이어진 무순위 청약에서는 최고 257.50대 1(84㎡A)의 경쟁률로 전용 84㎡ 타입까지 완료됐다.

합리적인 계약 조건이 최대 장점이다. 전용 98·118㎡ 타입의 경우 계약금을 5%로 적용하고, 계약금 1차는 5000만원, 계약금 1차분을 제외한 잔금은 30일 이내에 납부하도록 함으로써 수요자의 초기 자금 조달이 수월하도록 했다.

특히 이 단지는 망우역, 상봉역이 모두 도보거리에 위치해 수도권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GTX-B 노선(예정) 등 5개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펜타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 작년 12월부터 중앙선 KTX-이음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상봉역을 거쳐 부전역(부산)까지 운행해, 중랑구민들은 상봉역에서 부산까지 약 3시간 50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서울원 아이파크'는 최근 진행된 2차 무순위 청약에서 99가구 모집에 516명이 신청해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돼 완판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 약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 단지는 6개동 총 226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임대 물량을 제외한 185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연내 768실의 웰니스레지던스 공급을 준비 중이다. 단순한 분양을 넘어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해당 시설에는 서울아산병원과 협업한 헬스케어 프로그램 등 시니어 타겟 맞춤형 서비스가 다수 적용될 예정이다.

개발지 내에는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이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다수의 오피스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 내 최초의 글로벌 5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서울원'를 비롯해 IMAX 상영관을 구비한 CGV가 들어서, '직·주·락(직장·주거·오락)' 모두 누릴 수 있는 생활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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