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손해율 90%대 중반
롯데·한화 동참… 흥국은 검토
대형사들, 1% 이내 인하 결정
롯데·한화 동참… 흥국은 검토
대형사들, 1% 이내 인하 결정
27일 디지털타임스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예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흥국화재는 인하와 관련해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대형사들의 줄인하에 맞춰 2%대 수준으로 보험료를 내렸지만, 1년 만에 보험료 동결을 택했다.
중소형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 대부분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등 적자 구간에 진입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대형사들이 인하하는 만큼, 요율 인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약 2500만명의 국민이 가입했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상품으로, 보험사들은 연초에 전년도 연간 손해율을 기반으로 보험개발원 등의 요율 검증을 거쳐 조정한다.
보험사들은 최근 2년간 요율 조정 시기를 앞두고 정부의 상생금융 요청에 보험료를 인하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커진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도록 인하에 동참한 것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 지표에 포함되는 항목 중 하나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은 올해도 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개인용 차보험료 인하는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어졌다. 2022년 최대 1.4% 인하 조정한 데 이어, 2023년 최대 2.5%, 지난해 최대 3.0% 수준으로 내린 바 있다.
올해도 삼성화재(1.0%↓)와 KB손해보험(0.9%↓), DB손해보험(0.8%↓), 현대해상(0.6%↓) 등 대형사들은 다음 달 초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1% 내로 인하 조정할 예정이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 메리츠화재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중순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최대 1.0% 수준으로 내렸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다른 중소형사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도 결국 인하 카드를 못 꺼냈다.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이익이 누적 보험료 인하분과 사고 급증 탓에 줄어든 가운데, 중소형사들은 이미 적자로 전환하거나 손실 폭이 커졌다.
대형 손보사 4곳(삼성·DB·현대·KB)의 지난해 차보험 이익(단순 합산 기준)은 3730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자동차에서 10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화손해보험은 약 1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각 111억원, 167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지난해 연간 손해율은 90% 중반대를 넘보기도 했다. 흥국화재의 연간 손해율은 94%에 육박했고, 롯데손해보험은 88%에 달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약 83%, 84% 수준이었다. 대형 4개사의 연간 평균 손해율은 83.3%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가령 보험사가 한 해 1000억원의 보험료를 받고 80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할 경우 손해율은 80%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78~82%로 본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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