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일본과 중국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지난해 가장 높은 국제선 승객 비중을 차지한 만큼, 항공사들은 해당 노선을 집중적으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는 운영비 절감 요인이 늘어나고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정책 등이 추진될 예정으로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일제히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략 노선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몇 년 간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긍정적 시그널이 감지되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먼저 미국의 트럼프 정책 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 등이 항공사의 운영비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오는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중국 노선 수요 확대에도 상당히 도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 하계 기간에도 물가와 환율 부담이 비교적 낮은 중국과 일본 여행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제선 승객 출발·도착지 중 일본(2514만명)은 28.3%를, 중국(1377만명)은 15.5%를 차지하며 개별 국가 중 1, 2위였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은 올해 하계 항공 스케줄 기간(3월 30일∼10월 25일)에 맞춰 중국과 일본 노선에서 운항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계 기간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일본 노선은 128개로, 지난해 115개보다 13개 늘었다.
현재 여객편을 운항하는 10개 항공사 중 장거리 노선 중심인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중국 또는 일본 노선에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확대하며, 인천∼고베 노선에도 주 2회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충칭, 청두 노선을 주 7회로 운영하며, 다롄, 옌지, 창춘, 창사 노선도 증편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제주∼시안, 홍콩 노선을 주 2회로 재개하며, 인천∼오사카와 마쓰야마 노선을 증편했다. 티웨이항공은 청주, 대구발 옌지 노선을 개설하고 인천∼우한 노선을 추가한다. 진에어는 인천∼이시가키지마 노선에 단독 취항하며, 부산∼나고야, 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장자제, 시안 노선을 확대하며, 이스타항공은 제주∼상하이, 청주∼장자제 노선을 재운항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쿤밍, 청두, 황산, 오르도스와 일본의 이바라키, 오비히로, 기타큐슈, 시즈오카 노선을 운영하며, 인천발 도쿄, 오사카 노선도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인천∼요나고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이 허브 공항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지역 공항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며 "국내 항공사들도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이 높은 노선을 발굴해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해 이는 곧 이는 곧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여객 수요뿐 만아니라 물류·화물 운송과 비즈니스 수요까지 고려한 효율적인 노선 운영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