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테슬라 속속 신차 공개
아토3 싸지만 출고 밀려 신뢰↓
5월 출시되는 '씰' 판매에 베팅
아토3 싸지만 출고 밀려 신뢰↓
5월 출시되는 '씰' 판매에 베팅
지난 1월 출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BYD의 아토3 전기차 고객 인도가 두 달 넘게 지연되는 사이,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까지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다.
계약도 일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산 저가 전기차 열풍이 국내에서 소위 '용두사미'꼴이 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BYD코리아가 아토3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판매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코리아는 부분변경된 '뉴 모델Y'를 내달 2일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Y는 작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만8717대가 팔리며 2024년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한 인기 차종이다. 2020년 출시됐음에도 지난달 2038대가 팔리며 수입차 전통 강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874대)와 BMW 5시리즈(1719대)를 뛰어넘고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뉴 모델Y의 출시로 아토3의 고객 이탈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모델Y는 전기차 보조금 적용 전 기준으로 5299만원부터 판매된다. 3150만원부터 시작하는 아토3와 2000만원가량 차이가 나지만 출고가 늦어지며 신뢰도가 하락함에 따라 모델Y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아토3 계약자들이 타 브랜드 전기차로 넘어가는 움직임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토3 사전계약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계약을 취소하고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출고했다"며 "처음엔 대량으로 물량을 들여오니 출고 지연 걱정 없다고 신신당부했는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고 우려가 됐다"고 계약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올 초 출시된 폭스바겐 2025년형 ID.4, 쿠페형 스포츠실용차(SUV) ID.5 등 수입 전기 SUV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토 3의 출시가 미뤄지면서 초기 세몰이에 실패한 BYD코리아는 대신 오는 5월 출시 예고한 씰 판매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BYD코리아는 내달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모빌티쇼'에서 씰을 선보일 예정이다.
BYD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의 헤드라인 파트너를 맡아 대규모 전시공간을 확보한 만큼 고객과의 소통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3 부분변경이 이미 중국 현지에서 출시됐기에 출고가 4월 중으로도 이뤄지지 않으면 판매량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씰은 BYD의 상품성을 보여줄 주력 모델이다. 판매가격이 4000만원 초중반으로 책정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토3는 지난 1월 16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나, 보조금 미확정으로 아직 고객 인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BYD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기재하고, 출고 고객에게 30만원의 충전 크레딧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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