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 70여명이 오늘까지 마은혁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지 않으면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솔직히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예고한 국무위원 줄탄핵을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의 국회 폭탄 테러 상황에 빗댔다. 그는 "사상 최악의 산불이 진화되자마자 그들이 꺼낸 것은 민생 경제 살리기나 외교 정상화 같은 대한민국의 정상화가 아니라 탄핵 협박이었다"며 "한 총리 복귀 이후 단 4일 만에 국정 운영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겁박을 내놓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초거대 야당의 입법폭주와 탄핵폭주의 본질은 결국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입법부가 행정부의 권능행사를 불가능 상태로 마비시키는 폭거임이 더욱 분명해진다"며 "그러나 산불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재난도 복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산불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환율은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짚었다. 그는 "외교·금융·민생 등 전방위적 위기가 몰아치고 있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내각 총탄핵을 운운한다는 게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 70여명이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초선 의원들의 뒤에 숨은 이 대표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초선 의원 70여명이 공개적으로 탄핵을 주장하는 것을 이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는 측면에서다.
안 의원은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2심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선 산불이 번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면서 안동으로 향했고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며 "겉으로는 민생을 챙기는 척하면서 한편으로 초선 의원들을 앞세워 탄핵 협박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이 6월 말 전에 날 것이고 대장동 개발 비리, 대북송금 사건 등 여전히 많은 사법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며 "대선을 서둘러 치르고 앞으로의 사법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초선들을 동원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하지만 국민은 알고 있다. 국정을 볼모로 삼고 민생을 인질로 삼는 정치는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 재판은 넘겼지만 국민의 심판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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