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1460원↑…"환율 상단 1500원 내외 높아질 수 있어"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지난 28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66.5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1460원대다. 주간 거래 종가가 6거래일 연속 1460원을 상회한 건 지난해 말(2024년 12월 26일~올해 1월 6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45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까지 평균이 1452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국내 정국 불안 여파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변동성이 상호관세 발표 직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한국이 '더티 15(Dirty 15)'에 포함될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티 15'는 미국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15개국을 의미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응이 미흡한 국가 통화를 중심으로 달러 대비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예상보다 길어지는 국내 탄핵 정국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2·4분기까지 오를 것이라며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 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이 2·4분기까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불확실성 확대 시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분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안전통화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고, 미국과 여타 국가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격차가 벌어지는 점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듯하다"며 "트럼프가 무역 협상을 통해 유도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는 달러의 수요를 높이고 미국의 자본 유입을 확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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