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정책금융 제외) 예대금리차는 1.30~1.47%포인트(p)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은 1.38%p로, 지난해 8월(0.57%p) 이후 7개월 연속으로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를 말한다.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47%p로 제일 컸다. 그 다음으로 신한·하나은행(1.40%p), KB국민은행(1.33%p), 우리은행(1.30%p) 순이었다.
지난 1월보다 예대금리차가 커진 곳은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이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각 0.01%p, 0.03%p 차이가 더 벌어졌으며 국민은행의 경우 0.04%p 더 커졌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한 달새 각 0.02%p, 0.04%p 줄었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8월부터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올린 뒤 아직 충분히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크게 늘자 당국이 은행들에 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한 바 있다.
최근 예대금리차는 최장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2월 예대금리차(1.40%p)는 2022년 7월 공시 집계 이후 가장 컸다. 국민은행(1.33%p)은 2023년 2월(1.48%p) 이후 2년 만에, 농협은행(1.47%p)은 지난해 1월(1.50%p)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해 다시 대출금리를 조이고 있다"며 "예금 기본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수시로 조정해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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