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순위 최상위권...인조이 2위, 카잔 5위
'전투 시스템', '고퀄리티 커스터마이징' 등 긍정적 평가
서비스 전부터 이용자와 소통...피드백 적극 수용 중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인조이' 등 국산 패키지 게임 신작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초기 흥행에서 끝나지 않고, 오랜 시간 사랑받는 지식재산(IP)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한 넥슨과 크래프톤의 성과를 눈여겨 본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부터 패키지 게임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8일 출시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 관심이 서비스 시작일부터 게임 구매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두 게임이 출시 전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인기 장르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카잔'은 3D 싱글 플레이 하드코어 액션 RPG 게임으로, '다크소울', '인왕', '엘든링' 등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소울라이크' 신작이다. 앞서 2023년 출시한 'P의 거짓'도 출시 당일부터 인기를 끌었고, 안정적인 수익을 지금까지도 거두고 있다. 또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는 '심즈' 외 다른 게임의 등장을 고대해 온 장르 팬덤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게임은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글로벌 매출 순위 2위(인조이)와 5위(카잔) 등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국산 게임이 글로벌 PC 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인조이'는 출시 당일 글로벌 매출 1위를 찍었으며 현재 스페인,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고, 국내 기준으로 '인조이'는 2위, '카잔'은 3위를 달성했다.
특히, 이용자 평가도 긍정적이다. '카잔'은 출시 당일 스팀 이용자의 95%~100%가 추천하며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30일 기준 92%로 내려오면서 '매우 긍정적'이 됐다. '인조이'는 추천 비율이 84%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게임 매출과 이용자의 호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아울러 두 게임 모두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해 왔고, 서비스 시작부터 이용자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에 추후 이용자의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IP로 자리잡을 지 기대된다.
'카잔'은 지난 25일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를 대상으로 먼저 플레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고, 게임을 플레이한 이들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게임 출시 당일인 28일 보스 몬스터와 무기의 밸런스 패치를 진행해 난이도를 조절했다.
28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인조이'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더욱 많은 이용자들이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며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정식 출시 전까지 모든 업데이트와 DLC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특성 상 DLC 판매가 주요 수익 모델인데, 게임의 수익보다는 지식재산(IP)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두 게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오랜 시간 '장르 다각화'에 앞장서 온 넥슨과 크래프톤의 노력이 빛을 본 가운데, 최근 '장르 다각화'를 선언한 타 게임사들도 '카잔'과 '인조이' 같은 신작을 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잔과 인조이가 출시 초반 뛰어난 성과를 거두자 국내 게임업계 전반이 반색하고 있다"며 "넥슨과 크래프톤 외에도 이번 성공 사례를 지켜보며 자신감을 가진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패키지 게임 개발에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