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주일새 8000달러 추락
경기둔화에 XRP·이더리움도 뚝
경기둔화에 XRP·이더리움도 뚝
![[가상자산 나침반] 인플레 우려에 무너진 코인… `관세우려` 증폭](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3102101363046001[1].jpg "[가상자산 나침반] 인플레 우려에 무너진 코인… `관세우려` 증폭")
반등세를 보이는 듯했던 가상자산 가격이 경기 둔화 우려와 '관세 전쟁' 확대에 또 한번 무너졌다.
지난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8만9000달러(한화 약 1억3091만원)와 8만1000달러(1억1915만원)를 오갔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다음 달 2일까지 가상자산 시장 역시 오르내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나침반] 인플레 우려에 무너진 코인… `관세우려` 증폭](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3102101363046001[2].jpg "[가상자산 나침반] 인플레 우려에 무너진 코인… `관세우려` 증폭")
3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BTC당 8만31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8만9000달러선에 육박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과의 소송 종결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리플이 SEC의 조건부 항소 취하를 받아들이며 기존 1억2500만달러보다 7500만달러 낮은 500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는 조정안이 유력해졌다. 이후 SEC 회의에서 이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고, 최종 서류 작성과 법원 명령 철회 등의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EC와 리플의 소송 종료는 엑스알피(XRP·리플) 코인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의 시발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주 2.30달러선에서 시작했던 엑스알피 가격은 한때 2.5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한때 2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비트코인과 리플 등 가상자산 가격이 지난주 후반 급락한 것은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월 PCE는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2.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돈 수치다.
이로 인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위험자산 대부분이 재차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를 시작으로 코스피와 닛케이는 2%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까지 빠졌고, 이더리움도 다시 2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다른 알트코인 역시 10~20% 약세를 보였다.
스트래티지가 7000여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게임스탑도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기지 못했다.
기관 투자자도 일제히 등을 돌렸다. 기관 중심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서 28일 하루에만 9320만달러(1371억원)가 빠져나갔다. 지난달 400억달러(58조8400억원)를 넘어섰던 전체 현물 ETF 순자산은 363억달러(53조4000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 순자산도 70억달러에서 65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와 토요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을 주요 이벤트로 꼽았다.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될 것으로 봤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을 '해방의 날'로 언급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행보에 따라 시장에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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