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온라인 전용창구 개설
빗썸, 법인영업팀 새롭게 꾸려
코빗·코인원은 제휴사와 협의
빗썸, 법인영업팀 새롭게 꾸려
코빗·코인원은 제휴사와 협의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법인 회원 유치에 나섰다. 업계에선 비영리법인으로 초석을 다진 뒤 상장 법인, 전문투자자 유입을 위한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이 법인회원 가입 신청 서비스를 오픈했다.
업비트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법인계좌 가입 문의' 전용 창구를 개설하고 법인 회원 신청을 받고 있다. 법인 유형과 담당자의 연락처 등을 기재하면 법인영업 담당자가 추후에 안내하는 방식이다. 빗썸도 최근 법인회원 가입 신청 서비스를 오픈했다. 법인회원 가입 신청서 페이지에 기본 정보를 작성해 제출하면 법인 담당자가 방문해 안내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상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단계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을 통해 2분기부터 지정기부금단체·대학 등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매도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전문투자자인 상장 법인과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에도 가상자산 매매를 시범 허용한다.
이에 따라 비영리법인·가상자산 거래소의 세부 가이드라인은 오는 4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상장기업과 전문투자자는 3분기경에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우선 법인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업비트와 빗썸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업비트 관계자는 "대학과 같이 비영리법인은 상반기부터 거래가 가능할 예정이니 비영리법인에서 먼저 거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신청을 우선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빗썸은 법인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법인영업팀을 꾸리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당장 거래를 실행할 수는 없지만, 사전에 니즈가 있는 법인 회원을 대상으로 회원가입을 받고 있다"며 "법인 고객 확인(KYC) 같은 개념은 아직 없다보니 법인 가입에 필수적인 자료를 받고 향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빗과 코인원은 아직 법인회원 가입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법인 대상 영업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코빗은 현재 법인 영업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국가기관과 상장사, 비영리 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법인을 대상으로 전략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코인원은 제휴 은행인 카카오뱅크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비영리법인의 거래 개설을 시작으로, 상장 법인과 전문투자자의 본격 유입이 거래소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법인 같은 곳들은 몇 군데 안 된다. 하반기에 열리는 상장 법인, 전문투자자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금융당국은 상장법인 2500개, 전문투자법인 100개 등 총 3500개 법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는 "약 3500개 법인의 가상자산 매매 거래가 허용된다고 하는데, 법인의 거래소 회원 가입은 제한이 없으니 다 받는 분위기"라며 "당국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제한한다고 했으니 이것도 우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거래소가 비슷한 시기에 법인 대상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