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공매도 재개를 앞둔 국내 증시가 지난주 큰 폭으로 흔들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는 반도체 등 수급 유입 기대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22% 하락한 2557.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3.57% 후퇴해 693.76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하회한 건 10거래일 만이며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밑돈건 지난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흔들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에 예외가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많은 국가들에 대해 완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관세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6일엔 오는 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발표함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금 높아졌다.
이에 국내 증시는 위험 회피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이 싫어하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733억원 규모를 덜어냈고 기관도 155억원을 순매도했다. 10주 만에 순매수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다시 한 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고, 기관 투자자 또한 4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616억원 규모로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불안심리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상승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오는 31일 재개되는 공매도와 2일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이후 불안·경계심리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지수로 2500~2650선을, 대신증권은 2530~2750선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28일 종가(2557.98) 대비 NH투자증권은 2.26% 하락에서 3.59% 상승, 대신증권은 1.09% 하락에서 최대 7.50%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미국의 관세 시행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재개, 정책 공백기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며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양호한 4월 수출과 1분기 실적 전망 상향조정은 불확실성 정점 통과 이후 코스피 상승 반전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주요 불확실성 요인 정점을 통과하면서 26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여건이 둔화되는 경로이지만, 수급 여건에 주안점을 두면 반도체, 자동차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 수급이 집중될 수 있고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추가 조정을 받는다면 반도체 등 한국 시장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 반도체, 소비재 등 카테고리화된 바벨 전략형태의 적용이 필요하다"며 "월초 반도체, 관세 부과 과정에서 조선·방산, 미국 하드데이터 둔화 시 소비재 형태의 적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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