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독성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KIT)가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 출발한다.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지난 2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기관 명칭을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변경하는 화학연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안전성평가연은 지난 2002년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등 바이오 물질과 화학 물질의 안전성 평가와 관련 기술개발 및 임상서비스 제공을 위해 위해 설립됐다. 이번 기관 명칭 변경은 연구소의 핵심 임무 및 연구 기능이 시험·평가에서 연구 기반 독성연구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관 정체성과 비전을 재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명칭은 기관의 연구 영역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국민 설문 조사에서도 연구소의 정확한 역할을 인식한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반면 산업 재해나 건물·시설물 안전을 다루는 기관으로 인식한 비율이 70% 이상에 달해 기관 명칭 때문에 대국민 소통뿐 아니라 우수인재 확보, 국제협력 확대 등에 적지 않은 제약 요인이 돼 왔다.
새 명칭은 연구소의 핵심 임무와 역할을 보다 명확히 표현하면서 정부출연 독성 연구기관으로서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가, 독성, 과학 등의 키워드를 반영했다. 명칭변경위원회 운영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종합 반영해 핵심 연구분야인 독성을 명확히 부여하고, 과학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R&D 중심의 정체성과 미래 확장성을 담아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최종 결정됐다.
새 기관 명칭은 4월 29일 설립 기념행사에서 선포될 예정이다.
허정두 국가독성과학연구소장은 "명칭 변경은 기관 내부 변화뿐 아니라 외부와 관계에서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독성연구를 선도하고, 국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내 유일의 독성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위상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