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상표권 소송 패소에도 불구
하이센스도 '아트TV' 미국 출시
비슷한 컨셉에 대형화 전략 나서
삼성, '더 프레임 프로'로 맞불
하이센스도 '아트TV' 미국 출시
비슷한 컨셉에 대형화 전략 나서
삼성, '더 프레임 프로'로 맞불
중국 하이센스가 TV를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아트 TV' 신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삼성전자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트 TV '더 프레임'으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이 곧바로 모방 제품을 출시하자, 선 넘은 '베끼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무임승차 전략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조만간 성능을 개선한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격차를 더 벌려간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최근 미국 시장에 아트 TV인 '캔버스TV' 75·85인치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미국서 판매되던 제품은 55·65인치였던 만큼 하이센스는 대형화 전략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캔버스TV 신제품은 프리미엄 사진 기술, 눈부심 방지 디스플레이 기능이 적용된 4K QLED 제품이다. 구글OS를 지원하며 아마존 알렉사 AI음성 서비스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서 43~85인치 더 프레임을 판매 중이며, 중국 TCL도 이와 유사한 제품인 A300의 55~85인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85인치 기준 삼성전자 더 프레임이 4299.99달러로 하이센스 캔버스TV(3999.99달러), TCL A300(3999.99달러)보다 비싸지만, 현재는 프로모션에 들어가 삼성전자 제품(2499.99달러)이 A300(2799.99달러, 프로모션 가격) 캔버스TV보다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최초의 아트 TV인 '더 프레임'을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25에서 자사 부스 내에 '더 프레임'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고, 관람객들은 긴 줄을 형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소위 '베끼기' 제품을 선보이면서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TCL은 현재 판매 중인 아트 TV 제품인 A300을 작년 9월 독일 IFA 2024에서 'NXTFRAME'(NXT프레임)으로 처음 공개했고, 당시에도 '더 프레임'과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
전원이 꺼져 있을 때도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 액자 형식의 베젤(테두리)과 슬림핏 벽걸이 디자인 콘셉트를 무단 차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독일서 TCL에 상표권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승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신제품인 '더 프레임 프로'를 선보일 예정으로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이번 신제품은 미니LED 로컬디밍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무선 원커넥트 박스'를 지원해 복잡한 케이블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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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월 28~30일 홍콩에서 열린 '아트 바젤 홍콩'에서 파트너 라운지에 '아트큐브' 부스를 마련하고 더 프레임,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8K 등 프리미엄 스크린 5대를 활용해 디지털 아트 경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헤일리 로머 아트 바젤 CGO(최고성장책임자)는 집에 더 프레임을 2대 두고 있는 소비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세계 최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의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이자 아트 TV 선두주자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디지털 아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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