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10억 달러 주문
자체 서버용 칩 개발 대응 한계
국내 NPU 활성화 필요성 대두
자체 서버용 칩 개발 대응 한계
국내 NPU 활성화 필요성 대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내 입지가 여전히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미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맞춤형반도체(ASIC)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기존 GPU에 비해 생태계 구축이 미진하고 개발 주기도 길기 때문이다.
국내 AI 반도체업계에도 NPU 생태계 구축이 활성화 돼야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31일 미 애플 전문 매체 맥옵저버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 시스템 'GB200 NVL72' 25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약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다.
당초 애플은 엔비디아의 GPU가 아닌 자체 ASIC를 앞세워 AI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왔다. 미 언론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엔비디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자, 브로드컴과 '발트라'라는 코드명으로 AI 서버용 전용 칩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SIC은 고객사 맞춤형 칩이기 때문에, 범용처럼 쓰이는 엔비디아 GPU에 비해 개발 주기가 길다는 단점이 있다"며 "애플이 자체 칩 설계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기로 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AI 반도체업계에도 NPU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NPU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기술력·시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AI 반도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개별 회사의 칩 설계 역량뿐 아니라 NPU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저변이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산업군을 상대로 연구개발(R&D) 과제를 마련하는 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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