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정부의 10조 원 추경 방침에 대해 "여야 간 쟁점이 없고 반드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예산만 담았다"며 "산불 피해와 인공지능(AI), 통상 문제 대응을 위한 시급한 추경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추경을 먼저 시급하게 통과시킨 뒤 여야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여야 생각이 다른 추경안을 제출하면 정쟁으로 이어져 추경안 통과가 지지부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 제시 추경안은)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쭉정이"라며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미 국채에 투자할 시간은 있고 우리 경제를 살릴 추경안을 마련할 시간은 없었느냐"며 "과감한 투자만이 현재 위기를 타개할 수 있으니 실질적이고 과감한 추경 편성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회동이 끝난 후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저희 당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주장하는 추경에 대한 논의와 외교적으로는 민감국가에 대한 문제, 최 대행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미국 국채를 사는 태도 문제, 헌정질서가 유린되는 문제가 워낙 커서 4월 1일부터 상시 본회의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의장께 드렸다"고 전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얘기하는 민감국가는 이미 충분히 논의했고 국민도 결과를 알고 있다"며 "추경에 대한 문제는 상임위에서 다루고 예결위 거친 뒤 본회의를 열어야 하는데 바로 본회의를 열자는 것은 국회 관례와 법리에도 안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임시국회는 4월 3일까지고 지난 27일 열기로 돼 있었던 본회의가 산불 때문에 연기됐으니 3일에 본회의를 열고 현안질의를 하루 정도 할 수 있겠다고 의장께 말했다"며 "오늘 오후에 다시 만나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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