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투자하며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604만3000명, 가입 금액은 36조54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출시 이후 9년여 동안 가입자 수는 약 2.5배, 금액은 12배 늘었다.
ISA는 국내상장주식과 펀드, ETF, 리츠, 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다.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계좌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9.9% 저율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ISA 가입자 수와 금액은 2021년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이 도입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중개형 가입자 수가 505만6000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하고 있다. 신탁형과 일임형은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회사 업권별 가입자 수는 증권사가 51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투자중개형을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탁형 가입 창구인 은행은 94만7000명으로 2020년 말 178만3000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중개형 가입자금의 40.6%는 ETF에 들어갔다. 32.8%는 주식으로 운용되고, 신탁형은 95%가 예·적금 상품에 들어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7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136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고 40대(135만1000명), 20대(105만6000명) 순이었다. 성별까지 고려하면 50대 여성이 75만7000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정부가 ISA 세제혜택 확대 방침을 세우면서 가입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초 '202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비과세 한도를 500만원으로 상향하고 납입한도도 연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는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국민 자산 형성 기회를 넓혀주고 실물경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세제혜택 확대와 가입가능연령이 미성년자까지 확장된다면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