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위반 무죄선고 후 나흘간 산불현장에
대장동 비리 재판엔 연속 불참해 과태료
검찰 "구인해달라" 법원 "검토중"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대장동 비리의혹과 관련된 재판에는 연속해서 불출석하는 등 사실상 '보이콧'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공표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리얼미터 주간집계 3월4주차(지난 26~28일·전국 성인 151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무선 RDD 100%·전화ARS·응답률 6.4%·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결과 이 대표는 '여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10인 다자대결에서 2주 전보다 2.6%포인트 오른 49.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여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이재명 54.1% 대 김문수 28.5%, 이재명 54.5% 대 오세훈 23.0%, 이재명 54.0% 대 홍준표 23.5%, 이재명 54.3% 대 한동훈 17.2%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항소심 선고 직후 경북 산불 지역에 나흘이나 머무는 등 민생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자신의 또다른 사법리스크인 대장동·화천대유 비리의혹과 관련해서는 법원의 증인 출석요구에 네차례나 불응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폭로자) 등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지난 21일, 24일, 28일 재판에 불출석한 이 대표에 대해 과태료 300만원과 500만원을 부과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검찰은 "원칙대로 구인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과태료가 실효성이 없었고 저희도 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 4월 7일로 예정된 증인신문기일을 지켜본 후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FC, 백현동,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됐고, 그외 공직선거법, 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건 등 여러 차례 기소가 이뤄져서 당대표 활동 및 의정활동이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윤석열 대통령 조기 파면 촉구 투쟁을 위해 설치한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